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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럽 빈대 들어올 가능성 줄었다"…EU 추가 대러 제재 '조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금수제재 확산에 대해 유럽에서 번지는 빈대가 러시아에 유입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조롱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러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전날 경제 문제 관련 정부 회의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강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방이 제재에 광분하면서 황당무계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바늘이나 드라이버 수출을 금지하려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을 비난했다.

이어 "(유럽이 수출하는) 잡동사니는 적게 들어오면 적게 들어올수록 더 좋다. 왜냐하면 유럽의 대도시들에서 빈대가 수입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빈정댔다.

최근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에서 확산하는 빈대 문제를 지적해 유럽의 추가 대러 제재 압박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달부터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빈대가 대거 출몰해 이용자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정보기관은 러시아 당국이 프랑스의 유력 언론이 쓴 것처럼 보이는 가짜뉴스 유포로 빈대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EU가 용접 기계, 화학 제품, 다이아몬드 등의 대러 수출을 제한하는 제12차 대러 제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발트해 연안의 EU 회원국 리투아니아는 못, 압정, 핀, 바느질용 바늘과 뜨개질용 바늘 등도 수출 제한 품목에 넣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대러 제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소위 우리의 파트너들(EU)은 셀 수 없는 수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징벌하려 했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경제와 일자리를 타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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