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30일(현지 시간) 올 4분기 국채를 예상보다 적은 선에서 신규 발행하기로 했다. 국채 발행 규모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직결될 뿐 아니라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서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투자자들의 안도감에 국채금리는 하락(가격 상승)했으며 시장은 11월 1일 공개될 일자별 발행 규모나 만기·발행금리 등 세부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CNBC 등은 미국 재무부가 이날 올 4분기 신규 발행할 국채 규모가 7760억 달러(약 1048조 원)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재무부가 7월 말 예상했던 8520억 달러에 비해 약 760억 달러 적은 수치이자 JP모건이 전망한 8000억 달러보다도 낮다. 3분기 국채 발행량인 1조 100억 달러와 비교하면 2340억 달러나 줄었다. 미 재무부는 내년 1분기에는 8160억 달러 규모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JP모건의 전망치인 6980억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올 4분기 발행량과 합하면 시장 전망치를 살짝 웃돈다.
이 소식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일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한때 4.887%로 전 거래일 대비 0.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오전 한때 4.922%에 도달한 뒤 상승 폭이 줄면서 결국 4.1bp 오른 4.886%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16년래 최고인 5.021%를 기록한 바 있다. 국채금리는 최근 국채 발행량 증가 우려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까지 겹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토머스 시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평소보다 국채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을 볼 때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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