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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이선균 "빌딩 매각, 사건과 관련 없어…재벌 3세도 몰라"

배우 이선균, 전혜진 /사진=김규빈 기자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가운데 이씨는 경찰의 내사를 함께 받았던 재벌가 3세 등과 모르는 사이이며 그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 씨의 건물 매각과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형 법무법인 소속인 이씨 변호인은 23일 연합뉴스에 "(사건 의뢰인인) 이씨와 최근 한 차례 만나 간단한 미팅을 했다"며 "이씨는 (내사 대상자로 함께 언급되는) 재벌가 3세 A씨, 연예인 지망생 B씨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씨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 등지에서 A씨 등과 함께 어울리며 마약을 투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변호인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만 말했다.

이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가 지나치게 많다며 이씨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 씨가 손해를 보고 150억 원대 건물을 매각했다는 기사를 꼽았다. 변호인은 "아내와 관련한 기사는 엉뚱한 내용"이라며 "건물 매각과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은 또 협박당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소인과 피해 금액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일단 이름을 알 수 없는 2명을 피고소인으로 해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1명인지 2명인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며 "피해 금액도 수억원이며 특정 금액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주 변호인을 통해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 원을 뜯겼다"며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씨 등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나 주거지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등 혐의로 이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재벌가 3세 A씨, 연예인 지망생 B씨 등 5명에 대해 입건 전 수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 등 8명은 강남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동안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통해 이씨가 수사 대상이 되는지 조사해 온 바 있다.

이씨는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돼 경찰이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29·여)씨를 지난 주말 구속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올해 이씨와 10여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머지 내사자 5명 중에는 재벌가 3세 B씨와 가수 지망생 C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됐다.

1999년에 데뷔한 이씨는 드라마 '파스타'와 영화 '끝까지 간다'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톱 배우’다.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 영화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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