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투자자들과 창업가, 월가와 대기업 관계자들이 뉴욕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선배 기업인의 조언부터 사업정보, 네트워크, 투자 유치까지 한국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1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센터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Korea Startup Forum New York 2023)’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인 창업 스타트업을 뉴욕의 벤처 생태계와 이어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주뉴욕총영사관, 눔(Noom),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더밀크(The Miilk), 무역협회 뉴욕지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후원했다.
사전행사인 스타트업 피칭 프로그램에서는 32개 스타트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가 발표자로 나와 각각 4분 동안 자사의 사업 성과와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김씨마켓은 한국산 고급 식자재를 온라인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미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아토믹스나 꽃 등 주요 한식 파인다이닝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라이언 김 대표는 “김씨마켓 브랜드로 B2B(기업간 거래)는 물론 소비자에게 직접 한식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며 “이미 고객의 35%는 비 한국계 미국인으로 앞으로 미국내 한식 유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트젠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머러닝을 활용해 발병한 암의 특성과 진행 경과를 예측·분석해 의료진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임상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상윤 위트젠 최고경영자(CEO)는 “의사는 위트젠 솔루션을 통해 수술 전에 정확하고 빠르게 환자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허블(Hubble)’은 기업 제품·서비스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수집·분석하는 도구를 사업모델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다. 창업자 겸 CEO인 브라이언 변은 자사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달리 단계별 통합화된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총 이미 18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행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크 주를 비롯해 찰스뱅크 캐피털의 샌더 허 매니징 디렉터 등 월가의 한인 주요 인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국계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헬스케어 회사 눔의 정세주 의장이 뉴욕에서의 창업 및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정 의장은 어떻게 미국 시장에서 오래 버텼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모든 에너지가 집중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멋진 말보다 흔들리지 않는 미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창업가들은 본인 뿐 아니라 투자자와 가족, 임직원을 고려해야 하는 위치인 만큼 매일 매일 건강한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의환 주뉴욕대한민국 총영사는 “스티브 잡스를 만든 것은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문화였으며 그도 이 정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우리 기업들 역시 더 많은 네트워크를 만들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생태계를 만들고 성장하자”고 말했다. 페이잇포워드는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은혜를 되갚는(pay back) 대신, 다른 이에게 선행을 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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