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60·사진)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KBS 신임 사장 후보자로 결정됐다.
KBS 이사회는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박 전 논설위원을 제26대 KBS 사장 후보자로 결정하고 임명 제청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한 박 후보자는 전국부장·사회부장·정치부장·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때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국정감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11월 초께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자가 사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9일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은 9월 김 전 사장이 해임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장 후보 공개 모집에 12명이 응했고 이 가운데 서류 과정을 통과한 3명의 후보자를 두고 표결을 거치기로 했다. 이사회는 박 후보자를 비롯해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을 두고 표결에 들어갔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혼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여권 측 김종민 이사가 사퇴하고 결선투표에 올랐던 최 기자도 후보에서 물러났다.
박 후보자는 앞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사장에 취임하면 공영방송의 소명과 경영의 기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사내 기풍을 바로 세우겠다”면서 “미증유의 KBS 위기 극복을 위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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