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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바퀴벌레급 생존력' 총채벌레 맞춤형 농약 사용정보 알려준다

까다로운 방제에 도내 고추·파 재배 농가 피해 속출

농약상 추천·농민 경험만 의존했다가 '낭패' 보기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제공하는 ‘농가 맞춤형 농약 정보 플랫폼’ 초기화면. 이미지 제공 =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구제가 어려운 ‘총채벌레’ 때문에 고민하는 농민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립농업과학원,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농가 맞춤형 농약 정보 플랫폼’을 개발해 대상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총채벌레는 고추, 파 등 작물에 발생하는 크기 1~2mm 안팎의 해충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식물 조직 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방제하기 까다로운 해충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고추 칼라병을 발생시키는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등 식물바이러스를 매개하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적절한 농약을 사용해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총채벌레의 짧은 세대기간과 높은 번식력에 약제저항성이 빠르게 발달해 농가에서는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제저항성이란 특정 농약에 대해 저항성이 생겨 죽지 않는 것으로 작용기작이 서로 다른 약제를 번갈아 가며 살포해야만 한다. 농민들은 농약상의 관행적인 추천이나 개인경험에 의존해 농약을 사용하다가 방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19년부터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작물에 등록된 농약을 적정량만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농가에서는 사용 농약에 대한 올바른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총채벌레 방제를 위해 농가 현장에서 간이진단키트를 이용해 약제저항성을 진단하고 이 내용을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함으로써 맞춤형으로 사용상 주의해야 할 농약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총채벌레 방제가 어려워 저항성이 의심되는 도내 농가에서는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연락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가 접수되면 피해 확인, 현장 검정 등의 절차를 거쳐 저항성 발달이 의심되는 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중수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총채벌레 약제저항성으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맞춤형 약제를 선택해 최소량의 약제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가 가능한 해충을 현재 총채벌레 2종에서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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