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경선 계획을 접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시간만에 1100만 달러(148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미국 대선판 내 케네디 주니어 대표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박빙 대결로 예상되는 대선에 케네디 후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밸류'는 10일(현지시간) "케네디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지 6시간 만에 1128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밸류를 공동 설립한 토니 라이언스는 "로버트가 좌와 우, 흑인과 백인, 시골과 도시, 청년과 노년을 통합하는 대중 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변화에 대한 분명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밸류는 지난해 설립 이후 현재까지 2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유명한 민주당 기부자들 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기부자들도 정치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라이언스는 매체가 머스크의 지지 동참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이 판의 큰 인물"이라며 "(케네디 주니어 지지가) 그가 말한 것이나 행동한 것과 불일치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케네디 주니어의 정치자금 모금 규모를 두고 무소속 후보의 견인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에서 세력이 될 가능성을 자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내년 11월 진행되는 미국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가상 양자 대결에서 비등한 지지를 기록하고 있으나 제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살짝 밀리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바이든 대통령에 더욱 부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전날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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