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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커플' 김수현은 '동메달'…남친 피재윤은 아쉽게 패배 [항저우AG]

가라테 국가대표 피재윤과 역도 국가대표 김수현. 사진=피재윤 인스타그램 캡처




‘국가대표 커플’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가라테 국가대표 피재윤(21·대한가라테연맹)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몇 시간 뒤 경기를 치르는 여자친구 김수현(28·부산시 체육회) 걱정부터 했다.

피재윤은 5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가라테 구미테 남자 75㎏급 16강에서 이란의 바흐만 아스가리에게 2-4로 패한 뒤 울음을 삼키며 "수현이는 수현이대로 자신에게 집중을 잘했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역도 간판' 김수현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수현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4위에 그쳐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던 김수현은 세 번째 대회 출전 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인상 1차 시기에서 105㎏에 성공한 김수현은 2차 시기에서 109㎏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3차 시기에서도 109㎏을 시도하다 이내 바벨을 놓쳤다.

그래도 용상에서 더 힘을 냈다. 1차 시기 132㎏, 2차 시기 136㎏을 성공했다. 3차 시기에서 138㎏을 들어 올렸지만 실패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판정이 정정되며 기록이 인정됐다.

김수현은 2021년에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눈앞에 두고도 ‘노 리프트(실패)’ 판정을 받아 빈손으로 물러난 쓰라린 기억이 있다.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kg급 그룹 A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수현이 용상 3차 시기 138kg의 바벨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피재윤은 매우 아쉽게 졌다.

그는 1-1로 맞선 경기 종료 1초 전 천금 같은 득점으로 2-1로 앞섰지만, 곧바로 발차기 공격을 허용해 2-4로 역전패했다.

바흐만의 기술은 경기 종료 소리와 함께 이뤄졌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피재윤은 판정이 이뤄진 뒤 한참 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들어왔고 한동안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좋은 결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조금 더 집중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 2% 모자랐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바흐만이 8강에서 패하면서 피재윤은 패자부활전 진출 기회까지 사라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피재윤은 이날 오후 경기를 치르는 김수현에 관해 "어제는 각자 훈련에 집중하느라 선수촌에서 약 10분 정도 봤다"라며 "둘 다 컨디션이 좋았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수현이는 자신에게 집중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수현(가운데)이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급 A그룹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뒤, 어머니 이상지 씨, 연인 피재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재윤과 역도 여자 76㎏급 국가대표 김수현이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다. 가라테 국가대표 박희준의 소개로 만났다. 좋은 감정을 이어가던 두 선수는 지난해 가을 연인으로 발전했고 진천선수촌의 유명한 '공식 커플'이 됐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연인이자 동료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큰 대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어 줬다. 피재윤과 김수현은 이번 대회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하자고 약속했고 마침 두 선수의 경기가 같은 날에 열려 더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피재윤이 '통한의 패배'를 거두면서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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