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을 만나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다”며 “아프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아프간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이 국제 무대에서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수립과 온화한 정책 실시, 원만한 인접국 관계, 테러와 단호한 투쟁을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중국 신장 지역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에 대한 경계감도 내보였다. 그는 “아프간이 이웃 국가와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 협력에 더 잘 융합하기를 희망한다”며 “효과적으로 테러주의와 싸워 ETIM 세력을 철저히 제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 아프간은 5월 ETIM의 테러 활동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공동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무타키 장관 대행 역시 “아프간의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화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아프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며 “중국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활동도 아프간에서 나타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1년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탈레반 정권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임 대사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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