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돌봐 '소록도 천사'라고 불렸던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 고흥군, 전라남도 등 4개 기관과 공동으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간협 회관 앞과 전남 도양읍에 있는 마리안느와마가렛기념관에 국민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폴란드 태생의 오스트리아 국적인 고인은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1960년경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파견됐다. 이후 약 40년간 국립소록도병원 등지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고, 한센병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간협 회관 앞 분향소에서 합동분향식이 진행된다.
김영경 간호협회 회장은 "세상 모든 아픈 이를 비추는 따뜻한 별이 되신 선생님의 숭고하신 뜻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다시금 되새기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분향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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