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기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규모가 방한한 외국인보다 코로나 이전 대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틈타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209만 323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86% 회복한 규모다. 올 7월의 경우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215만 3857명으로 2019년 동기의 81.5% 수준이었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한 셈이다.
반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넘었으나 인바운드에 비해 회복 속도는 느렸다. 8월 한국을 찾은 방한 외래 관광객은 108만 9133명으로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69%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7월 방한한 외래 관광객은 103만 2188명으로 코로나 이전의 71% 수준이었다. 연초 39%의 회복세를 보였던 데 비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지만 아웃바운드와 격차는 여전하다. 국가별로 보면 8월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일본인(26만 3453명)이었다. 이어 중국(25만 965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7~8월에 이어 9~10월에도 연휴들이 이어진 만큼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총 121만 3000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예측됐다. 한글날(9일) 휴일을 이용해 해외여행 수요는 계속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상반기에 이어 또 ‘2023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여행을 활성화해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이번 숙박세일 페스타는 이달 15일까지 온라인여행사채널에서 1인 1장 쿠폰을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숙박비 5만 원 초과 시 3만 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으로 총 30만 장이 배포된다. 상반기에 진행한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국내 숙박 매출액은 약 992억 원, 여행소비액은 2820억 원을 발생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가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대신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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