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가 합심해 민생을 살리자며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대표 회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정치적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심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살리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생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여권이 영수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민생을 지키자는 제1 야당 대표의 제안을 이렇게 비난할 수 있느냐”며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이렇게 모욕받을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의 머릿 속에는 오직 정쟁과 야당 탄압 뿐인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물가가 치솟고 사상 최대 세수 펑크가 나는 등 국민들이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정쟁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경쟁자만 제거하면 권력 유지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착각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5년 내내 야당 탄압만 하고 허송세월할 생각이라면 정신차리라”며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해 진심 어린 제안을 했다면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를 지켜가며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차례 제안해온 여야 대표회담에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뜬금없이 추석 당일 영수회담을 불쑥 꺼냈다”며 “국회에 산적한 현안 합의를 위한 여야 대표 회담 제안에는 침묵한 채 영수회담만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 대변인은 “2019년 5월 당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영수회담에 대해 ‘과거의 제왕적 대통령제 시절에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할 때나 가능했던 것’이라며 ‘정당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뜬금포 영수회담 제안은 범죄 혐의에 집중된 국민의 눈을 흐리고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꼼수”라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민주당 식의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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