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막내 허영지가 데뷔 9년 만에 솔로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밝은 에너지로 카라의 언니 멤버들과 팬들에게 행복을 전도하던 그는 이번 앨범으로 '3분 동안 꽉 찬 행복'을 선사한다.
12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에서 가수 허영지의 싱글 1집 '토이 토이 토이(Toi Toi Toi)'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허영지는 타이틀곡 'L.O.V.E'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이번 신보는 허영지가 2014년 데뷔 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첫 솔로 앨범이다. 지난 2017년 디지털 싱글 '추억시계'를 발매한 적은 있으나, 피지컬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영지는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일이면서도 설레면서도 꿈꿔온 순간이다. 많이 벅차고 설렌다. 지금까지 잘 해내왔던 것처럼 저답고 재미있게 활동할 예정"이라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앞서 허영지는 2014년 '카라 프로젝트'로 데뷔해 '맘마미아', '큐피드(CUPID)' 등으로 활동했다. 2016년 카라 멤버 한승연과 박규리가 소속사를 떠나며 카라 활동이 불투명해졌을 때는 예능 및 연극에 출연했으며, '또 오해영',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허영지는 그간의 시간을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카라의 휴식기부터 좋은 곡을 만날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 휴식기 때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를 돌보기 시작한 것도, 저를 사랑하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보 '토이 토이 토이'는 허영지가 전하는 응원과 에너지를 담은 앨범이다. 허영지는 "'토이 토이 토이'는 '행운을 빈다'는 독일어다. 제 노래 세 곡을 다 듣더니 친언니가 네 앨범이 '토이 토이 토이'면 너무 좋을 거 같다고 말해줬다. 솔로 가수로서의 첫 시작은 물론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 있는 모든 분을 응원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L.O.V.E'은 허영지의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작업한 로코베리와 걸그룹 아이브의 곡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작업에 참여한 라스(LAS)가 함께 프로듀싱했다. 이에 스타 작곡가 서지음이 합류했다.
허영지는 "저만의 러블리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응원곡이다. 인생을 하나의 여정에 빗대어 본다면, 힘들 때마다 '사랑'이라는 좋은 의미로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남녀 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사랑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대중이 바라보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많이 생각했다. 제가 가진 에너지를 살리면서 동시에 원초적이고 포괄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면 사랑 전도사로 콘셉트를 잡으면 어떨까 했는데, 마침 이 타이틀곡을 만났다"며 만족했다.
포인트 안무는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따온 피리를 부는 듯한 손동작과, 타이틀곡 스펠링인 'L.O.V.E'를 표현하는 동작이다. 허영지는 현장에서 직접 포인트 안무를 선보인 뒤 "챌린지 메인 파트다. '이게 다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쉽다"고 강조했다.
뮤직비디오는 보드게임을 연상시킨다. 상큼한 오렌지 컬러의 헤어 스타일부터 다양한 의상과 콘셉트가 눈에 띈다. 허영지는 트로피칼 무드의 휴양지 룩부터 Y2K의 매력이 담긴 키치룩, 고전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드레스까지 소화했다.
허영지는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저의 소원을 많이 푼 느낌이다. 저는 도전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데, 정말 많은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었다. 세계 여행을 하는 보드 게임 위에서 움직이는 콘셉트라 정말 수많은 콘셉트를 했고 촬영장에 소품도 정말 많았다"고 강조했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솔직한 가사와 귀여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 '포커스(Focus), 지난 6월 열린 단독 팬미팅에서 선공개한 곡 '클라이맥스(Climax)'까지 총 세 곡이 수록됐다. 허영지는 '클라이맥스'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허영지는 "'포커스'는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에 집중하자는 곡이다. 지금 시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다. 솔로 데뷔한 영지의 모습을 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당당한 어필을 담은 곡이다"라고 자신했다.
작사에 참여한 '클라이맥스'를 두고서는 "이번 앨범에서 제일 먼저 픽스되고, 제일 먼저 녹음한 곡이다. 저는 이 곡을 '추억시계'에 대한 답가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에게 돌아가 들려주고 싶다. 요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또 이 마음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추억시계'가 격려의 노래였다면, 지금은 행복에 미쳐 있는 저의 모습을 보라고 외치는 벅찬 마음이 담긴 노래다. 가이드 때부터 행복의 눈물을 펑펑 흘리며 녹음했다"고 전했다.
허영지의 강점은 보는 이가 전염될 정도로 강한 행복감을 표출하는 에너지에서 온다. 카라에 2014년부터 합류한 그는 그룹 활동에서도 언니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으며 팬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선사해왔다.
허영지는 "제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분들이 더 행복해하신다. 카라 활동을 하며 많이 느꼈다. 이제 그 모습을 3분 동안 꽉 채워서 볼 수 았다. 여러분께 3분 동안 행복한 시간만을 가득 보여드릴 수 있다. 저는 '행복 전도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걱정도 많았다. 2016년 카라가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9년 간 음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허영지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본인을 단련했다. 지난해 카라 완전체 앨범으로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카라 활동으로 받은 많은 사랑이 허영지의 추진력에 불을 지폈다.
허영지는 "카라 활동을 하며 '지금 이렇게 행복한데 이걸 안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무대에서 '뿜뿜'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다짜고짜 회사로 찾아가 '이제는 하고 싶습니다, 제발!'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솔로 앨범이라 걱정도 많았고, 욕심도 많이 냈다. 그러나 욕심을 낼 수록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 저는 항상 '이 길이 있으면 저 길이 있고, 저 길이 없으면 이 길로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꽉 막힌 벽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산서를 보면 한숨을 쉴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걱정하기에는 제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말했다.
'행복 전도사', '행운의 요정'이라는 말랑말랑한 콘셉트를 내세우는 만큼, 앨범에는 대중이 편하게 들어주길 바라는 허영지의 마음이 담겼다.
허영지는 "이번 노래를 내면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 대중이 들었을 때 쉬운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흥얼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독되는 후렴구를 포인트로 잡았으니 많이 따라해 주시길 바란다. 챌린지도 쉽다"고 짚었다.
9년 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영지의 팬덤은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허밍'이라는 공식 팬클럽명도 생겼다. 허영지는 "데뷔 9년차인데 이제야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미안하다"면서도 "제가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 주는 비타민 같은 사랑 덕분이다"고 전했다.
허영지의 첫 솔로 앨범 '토이 토이 토이'는 이날 오후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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