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너무 놀라 구청에 전화했다.”
31일 군이 제75주년 국군의 날 축하비행 행사 예행연습에 나서자 서울 곳곳에서 전투기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북한이 전날 심야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가 나온 뒤라 시민들은 불안을 감출 수 없었다.
놀란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투기 무슨 일인가”, “전쟁이 난 줄 알았다”, “너무 놀라서 구청에 전화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이용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대한민국 트렌드 단어로 ‘전투기 소리’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상공에 울려 퍼진 굉음은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 이글스’의 예행연습이었다. 군 당국은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전투기 예행연습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오후 3시부터 30분간 마포구 서울함공원 주변 한강과 광화문, 여의도 등 상공에서 훈련했다.
국군의날 행사 기획단은 “해당 시간대에 항공기 비행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지역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9월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앞두고 9월 6일과 20일 서울 한강 일대, 9월 24~25일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서 ‘군 문화 체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해군 홍보대의 밴드 공연과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아파치 공격헬기 축하비행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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