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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은둔형 외톨이’ 선제적 예방·관리한다…자치구 유일 복지사 배치

서울 도봉구에서 진행하는 ‘동행 요리교실’ 수업 모습. 사진=도봉구청 제공




서울 도봉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정신위기사례관리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구청 내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정신위기사례관리자의 입원을 진행했다.

사례관리자 A 씨는 조현병 환자로, 지난 2~3년간 도봉구에서 사례관리가 돼왔다. 관리 초창기 A 씨는 돌봄이 결여됐고 스스로 약물 관리가 어려운 상태였다. 여기에 폭력 성향까지 보여 조속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대상자의 완강한 거부로 정신병동 입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구는 입원 대신 A 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관리하기로 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A씨의 전담 관리자로 지정하고 치료를 진행, 복지사와 A씨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되면서 치료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후 구에서 운영하는 ‘도봉희망백신23’에 대상자를 참여시켜 스트레스 대처 방법 등 자발적인 상황 관리를 유도했고, A씨와 비슷한 대상자들과의 자조모임을 진행했다. 결국 A씨는 본인의 상황을 인지하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정신병동 입원을 결정했다.



구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이상 동기 범죄’ 피의자들 대부분이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지면서 이들에 대한 선제적 지원·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은둔형 외톨이란 칩거한 채 보통 6개월 이상 은둔 생활을 지속한 이로, 구는 이들의 사회적 고립에 따른 불안과 불만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구는 은둔형 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하고 은둔형 대상자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령별·정신위기 대상별 맞춤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봉치유학교’다.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사와 함께 일상생활 기술을 익히는 ‘함께 장보기’, ‘동행 요리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취업·여가 생활이 어려워 은둔을 택했던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 ‘청년이여 EX-I-T’와 영화 감상·요리 등 여러 주제로 모임원들과 소통하는 ‘청춘 포레스트’ 등을 마련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관리·지원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은둔형 지원 관리프로그램 외에도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관리방안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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