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예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조처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38조 6000억 원(약 7000조 원)에 이르는 중국의 미상환 주택담보대출액의 상당 부분이 금리 인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7월 기준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은 생애 첫 주택 마련에 따른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건설은행 등은 정기 예금 금리도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다. 인하폭은 5~2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조처에 대해 “중국이 지난해 6월과 9월에 이어 최근 1년간 총 세 차례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고 주식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중국 당국이 가하는 압박 중 하나”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주식거래인지세를 15년 만에 인하한 데 이어 연일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 중국 증권거래소는 일부 뮤추얼펀드사에 주식 매각 제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거래소가 전날 '창구 규제(비공식 규제)’ 방식으로 일부 대형 뮤추얼펀드 기업들에 하루 동안 구매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판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투자 자금 이탈이 이어지자 재정부가 27일 현행 0.1%인 주식거래인지세를 28일부터 절반으로 내리기로 한 데 이어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같은 날 대주주 지분 축소 추가 규제, 기업공개(IPO) 속도 완화, 증거금 인하 조치 등을 단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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