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경기 침체를 원한다’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및 경기 침체를 원한다는 중국 내부의 시각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규범에 기초한 행위자인 한 우리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것이 세계 경제를 위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디리스킹(위험 경감)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중국이 경제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청년 실업률을 비롯한 중국의 기본적인 정보 공개에서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며 “공개성과 투명성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행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형성한 국제 신뢰도가 건전한 국제 경제를 지탱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몬도 장관을 포함한 미국 고위급의 잇따른 방중과 관련해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미중 간의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위한 최종 규칙 발표를 준비 중이며 이것이 이번 방중의 주요 의제라고 전했다. 이 밖에 미국의 투자 제한 조치와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중국과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경쟁이 갈등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하려면 치열한 경쟁에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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