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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맹위에…도심숲 늘리기 속도낸다

산림청 올 국유지에 13곳 늘려

기후대응 도심숲도 110개 추가

"1인당 면적 15㎡까지 끌어올려

WHO 권고기준 충족 시킬 것"

산림청이 경기 평택시와 함께 통복천에 조성한 도시바람길숲 전경. 사진 제공=산림청




올 여름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재난 수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열기가 몰리는 이른바 열섬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대 무기로 도시숲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이 도시숲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여름 온열질환자 수는 최근까지 1984명을 기록했다. 누적 추정 사망자는 27명으로 지난해 7명보다 약 4배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자도 지난해 같은 1323명보다 661명이 많았다.

이상 고온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올해 70년 만에 새로운 폭염 기록을 세웠다. 6월 3일 잘투로보스크의 기온은 37.9℃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7일에는 배보가 39.6℃, 바르나울이 38.5℃를 기록했다. 중국도 올 여름 최대 기온 45℃를 넘어섰고 우즈베키스탄이 43℃, 카자흐스탄이 41℃를 기록했다.

동남아도 200년 만의 폭염을 겪었다. 태국은 45.5℃, 라오스 43.5℃, 베트남 44.2℃로 모두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미국 남서부에서도 지난 6월 이어진 40℃ 이상 폭염으로 14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급격한 도시화로 숲이 부족한 탓에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 설명




하지만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지만 도시에서 숲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산림청의 지속적인 도시숲 조성 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 1인당 생활권의 도시숲 면적은 2021년 말 11.5㎡를 기록했다. 2007년 7.0㎡, 2015년 9.9㎡와 비교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1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1인당 4.97㎡로 WHO 권고기준의 30%에 불과하다.

도시숲은 낮 시간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고 수목의 증산 작용을 높여 주변 온도를 낮추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도심 지역보다 3~7℃ 기온을 낮추고 옥상 녹화나 벽면 녹화가 추가되면 추가로 5℃를 저감할 수 있다. 도시 온도 조절 효과와 차광, 방풍 효과는 냉난방 에너지 절감에 기여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도시숲의 다양한 효과와 기능을 보다 많은 국민이 누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시숲 조성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생활권 주변 국유지를 활용해 탄소중립 실현, 미세먼지 저감, 주민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한 ‘국유지 도시숲 조성 사업’을 2003년부터 추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110개소를 조성했고 올해에는 13개소를 추가로 완료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도심 생활권 및 도시 주변 지역 유휴지를 활용해 숲을 조성하는 ‘기후대응 도시숲’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363개소가 조성됐고 올해 110개소가 추가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면적은 지난해 531.6㏊에서 174.5㏊가 더 늘어난다.

산림청은 ‘도시바람길숲 조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도시바람숲길은 도시 외곽의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인다. 대기순환을 통한 미세먼지와 뜨거운 도시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열섬 현상 완화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기후대응 도시숲’을 1506㏊ 면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도시바람길숲’을 25개 도시에 구축하고 ‘자녀안심그린숲’을 530개소로 늘려 WHO 권고기준인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인당 15㎡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도시숲 조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 완화, 도시경관 개선, 도시 생물 다양성 증진 등의 혜택을 일상에서 누리는 ‘숲으로 잘사는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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