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셰이크를 먹은 손님 3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일이 미국 워싱턴주에서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주 보건부가 워싱턴주 타코마의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판매된 밀크셰이크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 오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해당 식당의 밀크셰이크가 이들 6명의 리스테리아균 감염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식당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테리아균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섭취 후 최대 70일 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가 된 기계는 지난 7일까지 사용됐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잠복기 상태에 있는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2월2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이 식당에서 밀크셰이크를 마신 손님 중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병원에 입원하자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 식당의 오래된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난 5월29일에서 지난 7일 내에 이 가게에서 식사를 한 손님들 중 리스테리아균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이는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리스테리아균은 물과 흙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영하 20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고 1~45℃ 되는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1600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고 이중 약 260명이 사망한다. 열과 근육통, 설사,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 임산부, 유아 등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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