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새 도시 브랜드 슬로건의 디자인이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16일 지난 4월 새 브랜드로 선정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 디자인을 발표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8년 간 쓰인 'I·SEOUL·YOU(아이·서울·유)를 대체하는 새 브랜드 슬로건이다.
새 디자인은 올해 5월부터 최종 결정까지 △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 △브랜드 디자인 시민 공모 및 투표 △브랜드 마케팅 등을 거쳤다. 분야별 전문가 자문 등을 포함해 85만여 명이 참여했다.
새 디자인은 서울 영문 명칭을 전면에 배치하고 마음(하트)·경험(느낌표)·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넣어 주목도를 높였다. 심장을 의미하는 하트는 서울을 향한 시민과 세계인의 애정과 관심을 뜻한다.
감탄을 표현하는 느낌표는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마일은 서울 어디나 미소 짓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배경에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문장을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 시민이 있고 서울을 향한 다양한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더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2134만 원을 들여 용역업체에서 만든 새 브랜드 후보를 공개했고, 시민 투표를 거쳐 지난 4월 ‘Seoul, My Soul’을 최종 선정했다. 이후 디자인 전문업체가 작업한 4개의 디자인 시안을 선호도 투표에 부쳐 최종 확정하려 했으나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혹평 속에 다시 공모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서울 마케팅에 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상징물 조례' 개정을 거쳐 새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만든다. 기존에 설치됐던 ‘I·SEOUL·U’ 조형물도 새로 바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기대감 넘치고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브랜드를 찾아왔다"며 "앞으로 서울시의 모든 정책에 브랜드가 녹아서 하루하루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억원을 들여 만든 새 브랜드가 기존부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관광 홍보 문구로 사용했던 'MY SOUL SEOUL'(마이 소울 서울)과 지나치게 흡사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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