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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안하고, 수도권 욕심 버리면 재취업 성공률 'UP'

[중장년 새출발 가이드]<6>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그룹 대표

인적 네트워크로 빠르게 채용 정보 수집

제안서나 직무수행계획서 만들어 기업에 먼저 컨택

지역으로 가면 수도권보다 재취업 확률 높아져

외곽에서 경력 축적하며 수도권으로 재진입 시도

이미지=최정문




바야흐로 인생 다모작의 시대가 열렸다. 오랜 기간 동안 중장년들의 근로생애를 살펴본 종단연구 등을 보면 중장년은 한두 번이 아닌 여러 번에 걸쳐 삶과 일의 분기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분기점을 슬기롭게 지나가는 방법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매월 제공하는 구인구직통계자료의 첫머리에는 항상 구인자와 구직자의 전국 및 지역통계가 나오는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전히 구인자보다 구직자 수가 많다. 특히 베이비부머에 속하는 50세 이상 중장년들 다수가 최근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면서 다시 일자리 혹은 일거리를 찾기 때문에 그 숫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분기점을 맞이한 중장년은 자연스럽게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무언가 방법은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중장년들은 전통적인 구직방법이나 전략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를 찾기 힘들다고 본다. 따라서 구태의연한 기존 방법론을 벗어나서 먼저 경력전반에 대한 자신만의 차별적 설계를 해야만 한다.

두가지 경력설계 전략: ‘채용정보 획득’과 ‘근무지역 선택’

각종 경력설계 관련 프로그램 진행 시에 전문강사들은 여러 가지 전략을 이야기하지만 중장년들에게는 그런 전략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전략으로 들릴 가능성이 있다. 경력설계 전략은 개개인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필자의 현장경험에 기초해 ‘채용정보 획득’과 ‘근무지역 선택’이라는 2가지 색다른 경력설계 전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채용정보 획득’ 차원에서는 ‘인사이드-아웃 전략’을 채택하고, ‘근무지역 선택’ 차원에서는 ‘아웃사이드-인 전략’을 채택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인사이드-아웃(inside-out) 전략: 채용정보 획득

이는 말 그대로 채용하려는 기업의 ‘내부로부터 출발해 보자’는 전략이다. 채용정보의 시작점은 기업의 내부라는 점에 착안했다. 모든 기업은 그들의 미션이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신사업 진출과 사업분야 확대, 내부 혁신 등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런 고민단계를 거치고 실행의지가 확고해지는 순간부터 그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 다수는 기업 내부에서 그런 일을 책임지고 실행할 인재를 찾지만 외부 인재 채용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대부분의 구직자는 온라인상의 ‘공개된 정보’를 통해 일자리를 탐색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외부의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공개된 정보’는 그 특성상 많은 지원자들이 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람직한 방법은 기업의 내부에서 ‘사람을 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움틀 때를 노려보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희망하는 직종이나 직무와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놓고 가능한 초기에 정보를 수집해 먼저 움직이거나 준비해보는 방법이다. 그 방법론은 그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제안서’나 혹은 그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능동적으로 작성해 바로 채용권한자를 만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구직자가 구인정보 수집을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가는 ‘아웃사이드-인’ 전략을 채택하는데, 이미 때늦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채용의 기회를 얻기 힘들다. 따라서 다소 어려운 방법일 수도 있으나 기업의 내부에서 채용이라는 생각의 싹이 틀 때부터 접근해보자. 인적 네트워킹 방법론은 잘 아는 지인과 선후배, 직장동료 등의 소개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추천 네트워킹’과 소개해 줄 지인 등이 없다면 콜드콜, 메일 등을 통해서 직접 접촉을 시도하는 ‘직접 네트워킹’이 있다.



인사이드-아웃(inside-out) 전략: 채용정보 획득 = 표성일 제공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전략: 근무지역 선택

위 전략과 달리 이는 지역적인 개념으로서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개념’이다. 중장년 다수가 수도권이나 도심권의 일자리를 희망하지만 그런 중심부에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느끼게 된다. ‘동종산업, 동일직무’에 재취업하는 중장년은 대부분 기존에 근무하던 수도권, 도심권보다는 지방이나 외곽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에는 수도권이나 도심권에서 재취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근로의욕을 가지고 이전과 같은 형태로 시작해보면 다소 힘들다는 사실을 느낀다. 물론 항상 예외가 있듯이 소수의 경우는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때에는 ‘아웃사이드-인’ 전략, 즉 중심권보다는 외곽으로 나가서 다시 관련된 경험과 경력을 쌓아가며 다시 중심권을 향해 좁혀 들어오는 방법도 채택해 볼 만하다. 이는 실제로 60대 중반까지 일하는 분들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전략이다. 그분은 “00분야 일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수도권이나 도심권에서는 나이를 보고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다행히 젊은 층들이 선호하지 않는 외곽이나 다소 떨어진 지방에서는 일을 찾을 수 있었고, 그곳에서 경험과 경력을 축적하면서 점차 중심권으로 일자리를 옮겨 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사례는 이제 일자리 현장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고,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장년들의 경우에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다소 힘들더라도 외부에서 천천히 내부로 접근해보자.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중심부에 도착해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전략: 근무지역 선택 = 표성일 제공


해답은 색다르고 남다른 전략

중장년이 고용시장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색다르고 남다른 경력설계 전략으로 출발해야만 한다. 앞서 설명한 두가지 전략은 간단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어떤 일이라도 그러하듯이 실행이 관건이다. 실행해 보면 간단한 이야기가 된다는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경력을 설계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구직의 개념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중장년들의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연령문제와 전문성 문제가 걸림돌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만의 특성에 기반한 색다르고 남다른 경력설계를 통해 접근해보자. 중장년들이여 ‘인사이드-아웃’, 그리고 ‘아웃사이드-인’ 전략을 유념하고, 한번 실행해보자. 실패해도 좋다. 머지않아 성공 수를 볼 수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중장년이라는 나이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삶 속에서 획득한 지혜를 베풀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 기회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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