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 시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청정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다변화를 강조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노동조합 행사 연설에서 “청정에너지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며 “배터리에서 태양광 패널, 주요 광물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청정에너지 자원의 생산은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중국은 태양광이나 풍력 시스템과 관련된 대량 제조 능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희토류 원소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병목 현상을 줄이고 혼란을 최소화하며 우리 경제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절대적”이라며 “이는 미국에 투자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바이드노믹스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옐런 장관의 연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1주년의 성과를 강조하는 성격도 가졌다. 옐런 장관은 “2021년 1월부터 기업들이 미국 제조와 청정에너지 투자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일부는 IRA가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행사 이후 기자들에게 미국 경제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모두 4% 이하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며 “전반적으로 매우 좋다”고 낙관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둔화는 미국에도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은 중국 경제를 리스크라고 하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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