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택하는 학생이 최근 2년 새 6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서울권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은 6년간 무려 2배가량 증가했다. 까다로운 내신 관리 대신 검정고시를 택한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전념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아지는 추세로 풀이된다.
14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반고 1학년을 다니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23학년도 기준 8050명(학업 중단 비율 2.40%)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1학년도(5015명·1.46%)보다 60.5%나 늘어난 수치다.
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퇴생은 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일반고 학업 중단 학생 수는 2023년 1만 5520명(1.57%)이며 2021년 9504명, 2022년 1만 2798명으로 느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2023학년도 기준으로 고1(8050명·2.40%) 자퇴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2(6434명·2.05%), 고3(1036명·0.31%) 순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서울에서 고1 자퇴생이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송파 지역으로 각각 163명(4.13%)과 143명(3.70%)을 기록해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강남 지역 자퇴생은 2021학년도 95명에서 2023학년도 163명으로 1.72배나 늘었다.
자퇴와 더불어 검정고시 출신 대학 합격생 비율도 증가했다. 전국 4년제 신입생 중 검정고시생은 5년 전인 2018학년도 4553명에서 2023학년도 7690명으로 3137명 많아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2018학년도 276명(0.7%)에서 2023학년도 524명(1.3%)으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기소개서 등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1학년 때의 내신 성적이 목표 대학 수준과 멀어질 경우 검정고시 등을 통한 대학 진학 루트를 생각하는 학생들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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