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이초 교사 사망, 학부모 범죄 혐의 없어"

학부모 4명 참고인 조사

경찰 "개인번호 통화 無"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에서 한 교사가 사망한 서이초 교사 유가족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부모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14일 결론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갑질’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연필사건은 교사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학생이 지난달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사고로, 이와 관련 학부모가 A씨에게 갑질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경찰은 학부모들이 A씨 개인번호로 전화를 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등을 포렌식 했지만 학부모가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연필 사건 학부모들이 지난달 13일 학교를 방문해 A씨와 면담한 과정, A씨가 사망하기 직전 한 학부모가 '선생 자격이 없다'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했으나 별다른 범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A씨의 유서와 일기장이 유출된 정황에 대해선 유족이 수사 단서를 제공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A씨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관련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