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영국·일본·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를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들 3개국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젝트인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에 완전한 파트너로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러한 의사를 이들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CAP는 영국과 이탈리아가 추진하던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템페스트와 일본의 차기 전투기 개발계획(F-X 프로그램)이 통합된 것이다. 기업들도 참가했는데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영국의 BAE시스템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이다. 2035년 배치가 목표다.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GCAP 참여 시도는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논의는 초기 단계로 영국 국방부가 관련 사항을 맡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 고위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영국의 전략적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국방부는 GCAP 관련 작업이 심화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전투기 프로그램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CGAP 합류로 프로젝트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면서도, 오히려 긴장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3개국 정부와 기업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합류하면 양상이 더 복잡해질 수 있는데다 프로젝트 완료 시점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수년째 사우디 연합군과 예멘 반군 간의 전쟁이 예멘에서 이어지고 있는데다 카슈꾸지 살해 사건 등으로 인해 인권 문제로 사우디가 비판을 받아온 만큼 사우디의 합류를 논란을 낳을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이 때문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GCAP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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