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차량 돌진 및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이 고인의 이름고 얼굴을 공개하며 심경을 밝혔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주목해달라는 것이다.
12일 KBS 보도에 따르면 고(故) 이희남 씨의 남편은 "제 아내가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사고 당일 남편과 손을 잡고 외식하러 가다 참변을 당했다. 이 씨는 인도 안쪽에서, 남편은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최원종이 탑승한 차량이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를 넘어오더니 이 씨를 들이받았다.
이 씨는 이번 사건의 '최초 피해자'였다. 사고 이후 이 씨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나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6일 오전 2시께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씨의 사위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저는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걸로 인해서 피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특히 유족들은 피의자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앞서 또 다른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연명 치료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이 여성의 6일간 병원비만 13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11일 한동훈 장관이 "입원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일선 검찰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경제적 지원 심의회 특별결의'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해자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