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입시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 제품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때 자주 착용하는 브랜드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 씨는 입장문과 함께 ‘도착편 대합실’이라고 한글로 적힌 샌프란시스코 공항 안내판이 보이는 사진을 게재하며 여행용 가방과 핸드백 사진도 올렸다.
입장문에서 조 씨는 검찰 기소 소식에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겠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진 속 조 씨의 핸드백은 국내 비건 패션 회사 알비이엔씨의 ‘마르헨제이’ 브랜드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서는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색상 제품은 현재는 예약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르헨제이는 잼과 주스에 쓰이고 남은 사과 껍질 파우더로 만든 후 제작되는 친환경 가죽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르헨제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길에 처음 착용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입소문을 탄 브랜드다. 2015년 론칭 이후 꾸준하게 비건 패션 브랜드로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3월 일본 순방 당시 2022년 봄·여름(S/S) 컬렉션 헤이즐백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도 해당 브랜드 제품을 들었고,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때도 같은 제품을 들고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2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조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과 함께 2013년 6월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위계로 서울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협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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