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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앓는 80대 전직 카누 선수, 버진갤럭틱 첫 민간우주관광 성공

2억원대 티켓 첫 구매자…기부 이벤트 참여한 카리브 출신 모녀도 탑승

존 굿윈




10일(현지시각)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우주여행에 나선 민간인들이 무중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버진갤럭틱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애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의 시작입니다.”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의 첫 민간인 우주 관광 비행이 성공했다. 이 우주관광 비행에는 파킨슨병을 앓는 영국의 전직 카누 선수 존 굿윈(80)과 카리브 제도 출신 사업가이자 헬스 코치인 케이샤 샤하프(46), 그의 딸인 아나스타샤 메이어스(18) 등 민간인 3명이 탑승했다. 지구로 돌아온 굿윈은 "완전히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날이었다고 전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 모선인 'VSS 이브'는 10일(현지 시간) 오전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고, 20분쯤 뒤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가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의 가장자리인 약 88㎞ 상공까지 날아올랐다. 탑승자들은 이 고도에서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며 창밖으로 우주 전망을 바라본 뒤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탑승자 굿윈은 2005년 버진 갤럭틱이 처음으로 우주관광 티켓을 판매했을 당시 구매한 이들 중 한 명이다. 당시 티켓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였다. 그는 1972년 올림픽 카누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출신으로,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2018년 이후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은 이번이 7번째였지만, 민간인 티켓 구매자가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샤하프와 메이어스 모녀는 비영리 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에 기부하면 버진 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에 응모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해 16만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주선 탑승 기회를 얻었다. 버진 갤럭틱이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티켓은 약 800장이다. 현재 티켓 가격은 45만달러(약 5억9000만원) 수준이다.

버진 갤럭틱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004년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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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여론독자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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