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관통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해 전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가운데 부산의 한 고층건물 창문에 수리과로 여겨지는 새 한 마리가 비를 피하듯 날아들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일 반려동물 전문 매체 ‘애니멀플래닛’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와 같은 사진을 올리며 “태풍 때문에 독수리가 문 좀 열어 달라고 찾아왔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 새는 주방으로 보이는 곳의 창문 바깥에 자리 잡았다. 비에 흠뻑 젖은 새는 창문 쪽으로 잔뜩 붙은 채 좁은 창틀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태풍이 근접했던 이날 오전 부산은 강서구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4.9m를 기록했다. 남구 초속 33.2m, 사하구에는 초속 30.5m 등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금정구에는 263.5㎜의 강우량이 기록됐고 사상구 237.5㎜, 북구 232.5㎜, 강서구 230.5㎜ 등이다.
한편 북진 중인 태풍은 이날 오후 9시께 서울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85hPa(헥토파스칼)과 24㎧(시속 86㎞)로 강도 등급이 따로 부여되지 않을 정도로 세력이 약화했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풍속이 25㎧ 이상일 때부터 매겨진다.
다만 태풍은 그 자체가 강력한 기상현상이어서 강도 등급이 없더라도 절대적으로 약하지는 않다.
카눈은 오후 6시 충북 충주 북북동쪽 10㎞ 지점을 지난 뒤 오후 9시 서울 동쪽 50㎞ 지점에 이르고 자정께 서울 북쪽 50㎞에 도달할 전망이다. 즉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가 카눈이 서울을 가장 가까이 지나는 때가 되겠다.
카눈은 북서진을 계속하며 11일 오전 3시께 휴전선 이북인 서울 북북서쪽 80㎞ 지점까지 가겠다. 이로부터 6시간 뒤 북한 평양 남쪽 40㎞ 지점을 지나 11일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7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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