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약 20분만에 16oz(500ml) 물병 4개를 다 마신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 사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지난달 4일 남편과 함께 두 딸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뜨거운 햇볕에 갈증이 난 서머스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녀는 약 20분만에 500ml 물병 4개, 총 2리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서머스는 차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녀는 검사 결과 뇌가 부어오르고 체내 수분량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마신 탓으로 뇌세포 내외에 수분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결국 '물 중독’으로 불리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한 서머스는 숨을 거뒀다. 그녀는 심장, 간, 폐,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머스의 남편은 “아내는 영원한 우리의 슈퍼히어로이자 나의 최고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물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하루 적정 섭취량에 맞게 마셔야 한다. 시간당 1리터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갈증이 심하다면 전해질 음료나 염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옅어지고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면서 장기들이 수분을 끌어들여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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