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지표가 두 달 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회복 추세를 이끌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14건으로 이 중 830건이 낙찰돼 37.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월(32.9%)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낙찰가율도 80.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83.6%) 이후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169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월 별 기준 2016년 11월(171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낙찰률은 37.9%로 전월(28.3%) 대비 9.6%포인트 뛰었고, 낙찰가율도 86.3%로 전월(80.9%) 대비 크게 올랐다. 지지옥션은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 모두 증가했지만 규제지역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 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5.8명)보다 1.8명이 늘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0%로 전월(38.9%) 대비 2.1%포인트 높아졌다. 낙찰가율도 78.9%를 기록해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명) 대비 0.8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지역의 낙찰률도 크게 올랐다. 35.8%로 전월(27.9%)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74.8%)과 비슷한 75.3%이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8.6명으로 전 달과 같았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지역 별로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대전과 광주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7.6%)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83.7%를 기록해 2022년 6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80%를 넘어섰다. 광주는 전월(80.5%) 보다 0.7%포인트 오른 81.2%로 집계됐다. 반면 부산은 73.4%로 전월(74.0%) 보다 0.6%포인트 내렸으며 대구(74.5%)와 울산(73.8%)은 각각 5.3%포인트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남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5.4%) 대비 7.7%포인트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충북이 전월(81.5%) 보다 5.2%포인트 오른 86.7%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전월(78.1%) 대비 3.2%포인트 오른 81.3%, 전북은 0.7%포인트 오른 79.8%로 집계됐다.
반면 경남(78.3%)과 강원(82.8%)과 각각 1.0%포인트, 1.8%포인트 떨어졌으며,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78.6%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옥션은 "아파트 경매지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 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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