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제조하고 거래한 운반책과 제조·판매 상선 등 일당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다량의 마약류를 전국 일대에 유통해 온 데다 직접 액상 대마를 제조해 판매하기도 했다.
6일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성매매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업주와 종업원, 서울·부산 등 전국 일대에서 마약류를 제조·유통한 일당 등 총 13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 18일 강남구 선릉로 소재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를 거래한 단서들을 토대로 마약 운반책을 5월 6일 검거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탐문 등 추적수사를 통해서는 7월 말까지 마약류 제조·판매 상선과 창고지기·드라퍼(운반책) 등 총 13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했다. 이후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가는 ‘던지기’ 방식으로 다량의 마약류를 서울·부산·울산 등 전국 일대에 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일당 중에서는 유명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에서 인증딜러로 활동하면서 직접 액상대마를 제조해 판매한 이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런 인증딜러들이 친구나 연인 등 가까운 지인들에게 창고지기와 드라퍼 역할을 부여해 유통조직을 구축한 후 온라인 상에서 마약 구매자들과 직접 접촉해 판매하며 마약류 유통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부산·울산 등지에 마약류를 은닉한 것으로 의심되는 300여 개 장소를 일일이 수색해 9만여 회 투여 가능한 시가 1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들의 마약류 판매 수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범죄수익금 약 47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압수한 2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72.5g △케타민 171g △합성 대마 2660.8㎖ △액상 대마 400㎖ △LSD 86점 △엑스터시 5정 등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불상의 공범과 투약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검거함으로써 마약류가 일상 가운데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