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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폭력 생존자"…'비수술' 트젠 선수와 라커룸 같이 쓴 수영선수의 호소

지난해 3월 17일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수영 자유형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와 함께 훈련했던 펜실베니아대학 여자 수영선수들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에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이자 현재 독립여성포럼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폴라 스캔런은 이날 하원 법사위 소위원회가 개최한 '미성년자를 위한 젠더 긍정 치료' 청문회에서 자신을 '성폭력 생존자'라고 증언했다. 대학 측에서 그와 리아 토머스가 라커룸을 함께 사용하도록 한 일을 두고 한 발언이다.

리아 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하는 트렌스젠더 선수다. 그는 호르몬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라 스캔런은 "저와 팀원들은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6피트 4인치(약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라며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어떤 이들은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폴라 스캔런은 펜실베니아 대학 측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대학 관계자들이 팀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토머스를 팀에 합류시켰다"라며 "(대학 측에서) 토머스와 라커룸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협상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에 우려를 표명했더니 오히려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라고 주장했다.

폴라 스캔런은 리아 토머스가 생물학적 남성의 신체로 각종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토머스는 남성일 때는 전국 500위권 선수였지만 여자 경기에서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이 됐다"라며 "여성들은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규탄했다.

앞서 리아 토머스는 지난 2022년 3월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경기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가 됐다. 이후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나가는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했다. 이와 관련 국제수영연맹은 정기총회에서 성전환 선수들을 위한 '개방형' 부문 신설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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