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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환상 드롭샷…안세영, 日배드민턴 오픈 제패

허빙자오 꺾고 우승…시즌 7번째

'랭킹P 1위' 야마구치 턱밑 추격

안세영이 30일 일본 오픈 배드민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맞아 랠리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이 30일 일본 오픈 배드민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금메달 들어 보이는 여자 복식 김세영-공희용. AP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이자 세계 랭킹 2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2023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일본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5위·중국)에 세트 스코어 2 대 0(21 대 15 21 대 11)으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타이쯔잉(4위·대만)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어진 일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허빙자오와의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둬 상대 전적에서 5승 4패로 앞서게 됐다. 허빙자오는 지난해까지 4전 전패를 안기며 안세영의 천적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날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상대로 물 샐 틈 없는 철벽 수비와 절묘한 공격을 펼쳤다. 1세트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첫 득점을 따낸 안세영은 한때 3 대 4로 끌려가기도 했으나 연속 3득점을 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8 대 7로 앞선 상황에서는 환상적인 드롭샷으로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절묘한 라켓 컨트롤로 계속해서 우위를 이어간 그는 21 대 15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더 완벽에 가까웠다. 초반부터 공격을 몰아쳐 연속 4득점을 해냈고, 6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다. 16 대 10 상황에서는 이날 가장 긴 랠리가 펼쳐졌는데 대각 스매시로 득점해 이날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후 허빙자오는 연이은 범실로 무너져 2세트는 21 대 11로 끝났다.

32강부터 이어진 5경기에서 한 세트도 지지 않고 모두 2 대 0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 10만 4064점을 쌓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10만 4517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세계 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2 대 0(21 대 17 21 대 14)으로 꺾고 승전보를 전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상대 전적 4승 10패의 열세를 뚫고 지난주 코리아 오픈 결승전 패배를 일주일 만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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