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공연 당시 팬들이 일으킨 진동이 지진계로 2.3을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에 걸쳐 시애틀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당시 7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웨스턴 워싱턴대 지진학자 재키 카플란-아위바흐는 “이른바 ‘스위프트 진동’이 최대지반가속도를 평균 초당 11㎝가량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열린 미식축구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극적인 터치다운이 나왔을 때 시애틀 시호크스의 팬들이 일으킨 진도 2.0보다 2배 이상 강한 수준이다. 리히터 진도 0.3의 차이는 실제로는 2배 이상의 차이다.
지진학자들은 지반가속도를 측정한 뒤 리히터 척도로 전환, 지진의 강도를 측정한다.
게다가 ‘스위프트 진동’은 지난 22일과 23일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내내 일어났다. 태평양 북서 지진측정소의 지진학자 무세 로이슈는 “한동안은 가장 강한 진동을 일으킨 대규모 콘서트일 것”이라고 했다.
2006년 데뷔한 스위프트는 음악성과 상업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1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여성 음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역대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9장의 정규 앨범 빌보드 HOT 200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여자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세 번 수상했다.
특히 스위프트 공연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물가가 치솟는 등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경제와 스위프트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프트가 올해 3월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진행하는 공연 '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2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콘서트 사상 최대 수익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경기장 등 최소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21일 최근 발매한 재녹음 음반 '스피크 나우-테일러스 버전'(Speak Now-Taylor's Version)'으로 다시 한번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통산 12번째로, 여성 가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이 밖에도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동시에 1~10위를 석권한 가수, 가장 많은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 노래를 가진 여성 가수 등의 기록을 보유해 '신기록 여왕'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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