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신체 일부를 절단해 유기한 부녀가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다무라 루나(29)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 용의자를 지난 24일 체포했다.
이들은 시신을 훼손하고 그 일부를 빼돌려 유기한 혐의(사체손괴·영득·유기죄)를 받는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쯤 삿포로 스스키노의 한 호텔에서 남성 A씨(62)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객실 욕실에서 발견된 A씨는 머리 부분이 절단돼 없는 상태였다. 목에는 칼로 절단된 듯한 흔적이 있었다. A씨의 사인은 출혈성 쇼크였다.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루나가 전날 A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가택수사를 통해 루나의 집에서 절단된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시신 발견 당시 A씨의 소지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루나가 A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살인 혐의를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슈가 딸 루나의 흉기 준비 등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3시쯤, 호텔 종업원이 이들이 체크아웃 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겨 객실에 찾아갔다가 욕실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하며 처음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인 호텔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두 용의자를 특정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부녀가 범행 사실을 인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매체들은 의사가 ‘머리 없는 시신’의 용의자인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데구치 야스유키 도쿄 미래대 교수는 “실내를 청소하고 호텔에서 나올 때까지 3시간 정도가 있었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는 등 계획성이 높다”면서도 “피해자의 머리가 없어도 지문으로 신원은 확인할 수 있는데, (계획적이라고 하기엔) 허술한 인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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