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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동시 확산 '멀티데믹'이 온다는데…정부는 코로나 방역 대전환 예고

의료계 "감염병 감시 체계 한층 가다듬어야"

"7월에 이정도 호흡기 감염 동시 발생 처음"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의 첫 주말인 지난 6월 4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초입 한쪽에서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감염병 감시 체계를 한층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리 체계를 ‘독감’처럼 운영하기로 했는데, 자칫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번지는 ‘멀티데믹(감염병의 동시유행)’ 상황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코로나 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2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이 두 단계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가 독감(인플루엔자)과 동급인 4급 감염병이 된다. 이에 따라 병원을 포함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보건소의 선별진료서 운영이 종료되며 생활 지원비·유급 휴가비 지원도 종료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6개월 만에 하루 3만명이 넘는 등 재유행 조짐이 감지되는 데다, 전년과 달리 한여름까지 독감·감기가 유행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7월에 이 정도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멀티데믹)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의료계는 향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될 경우 방역 당국이 적용할 표본 감시 체계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독감의 경우 전국 196개 의료기관이 표본 감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기관의 수가 적어 지역별로 독감이 얼마나 유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실제 대한아동병원협회 소속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 따르면 현재 독감은 지역별로 유행 수준이 제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에도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되면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감염병 지도'를 구축하는 건 오히려 행정력 낭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질병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표본 감시 체계 고도화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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