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환갑이 중요한 의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갑을 맞은 승객에게 무료 티켓 증정하는 프로모션 등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가족은 튀르키예에서 생일을 즐길 수 있겠죠.”
아흐멧 볼랏 터키항공 회장은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터키항공은 튀르키예를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볼랏 회장이 올해 아시아 투어 중 가장 처음 방문한 나라가 한국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옛날(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보면 25만 명의 한국인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며 “3년 후 목표 한국 여행객은 100만 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한국인 중 65%가 경유객”이라며 “이제는 이 숫자를 바꿔 65%가 이스탄불을 (목적지로) 방문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유지를 위한 허브 공항에서 목적지로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터키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지역으로 알려진 아나톨리아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방한에서 터키항공은 갈라디너에서 아나톨리아의 사진 등 전시회 및 아나톨리아 소개 강연 등을 마련했다. 볼랏 회장은 “역사, 문명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이 이 지역을 여름, 겨울 등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을 것”이라며 “인생에 한 번은 튀르키예에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추후에는 기내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해 소위 날아다니는 아트 갤러리로 만드는 것을 구상중”이라며 “문명의 도시 이스탄불로 향하는 것을 승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터키항공은 비즈니석에 이어 이코노미석에도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터키항공은 튀르키예 최대 규모 항공사로 현재 129개국으로 291개 국제선과 53개 국내선, 전 세계 344개 목적지로 운항하고 있다. 422대의 항공기(여객 및 화물)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승객수용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볼랏 회장은 “터키항공은 정부 예산 지원 없이 100% 민간 회사로 성장하면서 손익을 올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항공 산업의 축이 동방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 선도 국가 중 하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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