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소녀가 하트 모양 구멍이 난 감자칩 한 개로 2만 뉴질랜드달러(약 1600만 원)를 모아 병원에 기부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언론 뉴스허브 등에 따르면 비앙카 진 맥퍼슨(10)은 지난 11일 감자칩을 먹다가 가운데 하트 모양 구멍이 뚫린 칩을 하나 발견했다.
맥퍼슨은 이 칩을 그냥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좋은 일에 써보기로 했다. 그가 고민한 방법은 이 감자칩으로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기금을 만드는 일이었다.
감자칩으로 어떻게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그는 이 감자칩을 밀폐 봉지에 잘 보관한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이 칩을 발견한 뒷이야기와 함께 경매 수익금은 모두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써서 올렸다.
그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팔이 부러졌던 언니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한다"며 "낙찰자에게는 밀폐 봉지에 잘 보관해 둔 칩을 보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감자칩은 경매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입찰가가 250뉴질랜드달러까지 올라갔고 18일 경매가 마감됐을 때 낙찰가는 5천 뉴질랜드달러(약 398만 원)에 달했다.
놀라운 낙찰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낙찰자는 맥퍼슨의 뜻을 가상히 여겨 낙찰가의 두 배인 1만 뉴질랜드달러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 소식을 접한 감자칩 제조회사도 1만 뉴질랜드달러를 보태겠다고 했다. 이렇게 감자칩 하나로 총 2만 뉴질랜드달러(약 1천600만 원)가 모였다.
트레이드미 측 역시 모든 수익금이 어린이 병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면제했다. 트레이드미 관계자는 "맥퍼슨의 경매가 올해 가장 많이 본 경매"라며 "현재까지 10만4000회 조회됐다"고 설명했다.
맥퍼슨은 결국 하트 모양 칩 하나로 2만 뉴질랜드달러(약 1천600만 원)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맥퍼슨은 경매가 끝난 뒤 감자칩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낙찰자의 말에 자신이 먹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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