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실 회계 등 파행 운영으로 예산이 삭감되는 등 개최 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시아 최대 음악 영화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변화에 나선다.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호 조직위원장·이동준 집행위원장·맹수진·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참가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정비해 다시 시민들과 영화팬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다 카포’(악보의 처음으로 돌아간다)다. 이 집행위원장은 “내년이면 스무 살인데,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어서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완전한 탈바꿈을 위해 스태프들도 모두 새로 왔다.
예년 예산의 3분의2 규모인 만큼 상영작 수는 줄었지만 행사의 내실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29개국 104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맹 프로그래머는 “세계적인 음악영화제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부터 북유럽 음악영화계와 교류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시그니처인 제천영화음악상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수여된다. 그를 기리기 위한 트리뷰트 공연과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올해 개·폐막작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소재로 한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뮤직 샤펠’과 재즈 소재의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츠’다.
음악영화제인 만큼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올드보이’의 개봉 20주년을 기념한 필름 콘서트와 OST 콘서트, ‘원 섬머 나이트’ ‘레전드 오브 록’ 공연, 야시장·캠핑그라운드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인사말에서 “제천 시민과 영화 마니아들에게 무더위를 뛰어넘는 열정의 축제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영화제는 다음달 10일 개막해 15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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