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의 역사적 공통점을 부각하며 인프라·방산·첨단산업 등 경제협력은 물론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데도 의기투합하자는 내용의 글을 폴란드의 유력 일간지에 기고했다.
12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종합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는 ‘역경을 딛고 미래로 가는 동반자’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기고문을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잦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결연히 맞서 끝내 주권을 지켜낸 국가”라며 “두나라가 각각 권위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세우고 정착시킨 과정도 서로 닮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했고 폴란드는 1989년 역사적인 원탁회의를 통해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 동구권 최초로 민주주의 정권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민주주의는 자유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굳건한 연대에 의해 만들어진 성취”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두 나라의 교류가 최근들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는 1989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뒤 1996년 나란히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며 “특히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뒤 양국 경제 협력의 폭과 깊이는 더욱 확장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국 교역규모는 9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지금도 약 350여 개의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 철도 컨소시엄의 폴란드 고속철도 설계 사업을 수주와 지난해 체결된 K2 전차·K9 자주포 수출 계약 등을 거론하며 “앞으로 양국의 호혜적 관계가 청정에너지·차세대 배터리·전기자동차·IT 등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제뿐 아니라 복합 위기 대응에서도 양국이 함께 맞서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파트너로서 국제 평화를 견인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며 “양국이 의기투합한다면 앞으로 더욱 밝고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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