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일본에서 선보인 아이돌 그룹 ‘앤팀(&Team)’의 팬사인회에서 팬들에 대한 과도한 신체 수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앤팀은 하이브재팬의 첫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12월 데뷔했다.
해당 팬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샵 측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앤팀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보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온라인에는 앤팀의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팬사인회에 갔다가 속옷 검사를 당했다며 불쾌함을 호소하는 팬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인회에 참석했다는 네티즌들은 스태프들이 “녹음 또는 촬영이 우려돼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팬들에 대한 몸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만지는데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슴 만지는 건 바로 옆에서 했고 벗겨야겠다 싶거나 더 만져봐야 알겠다 싶으면 뒤로 데리고 갔다”며 “저도 아무것도 못 찾으시고 사과 한마디 없이 ‘나가실게요’ 이러더라”고 했다.
이 외에도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시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오셔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 바닥된 기분이었다”, “살다 살다 팬사인회에서 브래지어 검사하는 경우는 또 처음 본다. 우리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매니저가(만졌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같은 팬사인회 후기들이 이슈가 되면서 트위터에선 ‘속옷검사’가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이브 아이돌 좋아하려면 인권 포기해야 하냐” “사실이라면 고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과 관련해 위버스샵은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1대1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며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이를 확인하는 보안 보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리 보안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고, 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아티스트와의 팬사인회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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