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운영자가 사흘째 검찰에 소환됐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네이버 주식정보 카페 운영자 강 모(52)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다. 검찰은 강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시세조종 등 주식 매매 과정의 위법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지난달 14일 동반 하한가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네이버 주식카페 ‘A투자연구소’ 운영자로, 주가가 폭락한 5개 종목은 이 카페에서 매수 추천 종목으로 자주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친누나 등과 함께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 주문을 반복하면서 통정매매 등 시세조종 행위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전부터 시세조종 등 의심 정황을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주시해왔다. 하한가 사태 이튿날인 지난달 15일 강 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시세조종으로 얻은 부당이득이 104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부당이득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강 씨는 카페에 올린 글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소액주주운동 차원에서 오랜 기간 주식을 사들여왔을 뿐 시세조종 등 주가조작에 관여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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