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이 한글을 사용하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위한 문서 저작 프로그램과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제공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대한민국-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협력사업’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이(e)러닝 소프트웨어 업체 아라소프트는 찌아찌아족이 사용하는 한글 고어로 디지털 문서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증했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있지만, 표기법이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였다. 이에 찌아찌아족이 다수 거주하는 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는 2009년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다만 현대 한글로는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없어 한국에서는 사라진 비읍 순경음(ㅸ)도 사용한다.
문제는 비읍 순경음을 사용해 문자를 쓸 적절한 문서 저작 프로그램이 없어 손으로 문서와 교육자료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아라소프트는 찌아찌아어 맞춤형 한글 문서 저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라이선스 100여개를 기증했다.
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은 개발된 프로그램이 잘 사용될 수 있도록 노트북과 스마트 태블릿 60여 대를 바우바우 한글학당에 기증했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도 한국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바우바우 한글학당 현판을 제작·기증했으며,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한글 교육 등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코트라는 바우바우시 공무원과 청년 기업인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역량 강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KCC정공은 사단법인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를 통해 찌아찌아족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번에 기증된 프로그램과 IT 기기들이 한글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이해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