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옐런(사진) 재무장관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이른바 ‘디리스킹(위험 경감)’ 전략 추진에 따를 수 있는 잠재적 갈등을 관리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다음 달 초 베이징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경제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은 중국의 실질적 관심사로 꼽히는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갈등을 관리할 방안을 논의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당시 “중국은 외교 회담을 통해 첨단 기술 제한 등 경제 문제를 논의할 후속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대중 관계에서 전략적 소통을 중시한다. 그는 4월 존스홉킨스대 주최의 행사에서 “미국 국가안보에서 대중 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상충되더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 이는 재앙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대화 재개와 별개로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옐런 장관의 방중과 별도로 다음 달 말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긴 행정명령을 추진해왔다.
국방 차원에서는 미국·영국·호주 3개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오커스의 첨단 역량 개발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관심이 있는 다양한 국가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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