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떨어졌다. 주말새 벌어진 러시아 내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가 월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2포인트(-0.04%) 하락한 3만3714.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51포인트(-0.45%) 내린 4328.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6.74포인트(-1.16%) 하락한 1만3335.78에 장을 마감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인 애덤 사르핸은 "시장은 상황을 소화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 빅테크가 주도하는 큰 상승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주요 빅테크들의 주가가 모두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골드만삭스가 평가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6.1%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 전망에 대해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테슬라가 신차 가격을 책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견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은 이번 주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Fed·연준) 의장의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 등 두 차례의 외부 발언과 주 후반 발표되는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주말새 발생했던 러시아에서 일어난 용병그룹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도 후폭풍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바클레이즈의 글로벌 리서치센터장인 마자이 라자드학샤는 “러시아의 반란이 주말 헤드라인을 지배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거시 경제가 계속해서 위험 자산의 가격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은 러시아가 예상보다 불안정하다는 신호가 있지만 (러시아 자체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의미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724%에 거래됐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함 미국 2년물 수익률은 2bp 떨어진 4.738%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3만196달러에 거래돼 24시간 전 대비 0.7% 하락했지만 3만 달러선을 지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2% 내린 1853달러에 거래 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산유국인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센트(0.30%) 오른 배럴당 6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즉각적인 공급 위험은 사라졌지만, 시장은 러시아의 불안이 커질 경우 석유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 높게 가격에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 프리미엄이 얼마나 많이 높아질지는 실패한 반란의 여파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