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되고 있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등 반윤 노선으로 정치 활로를 모색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전 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 “‘바다의 딸’임을 자부심을 느끼고 평생을 살아온 제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며 “휴식 시간을 갖겠다고 하는 게 사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은 ‘알박기 인사’ 등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달 27일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다.
이 발언을 두고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차기 총선에서 고향인 통영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당 복귀는 차후 수순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국민의 한복판에서 국민의 부름에 응하고, 국민이 명령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쓴소리도 날렸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이 하고 계신다”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중심에 두는 그런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세종청사 90% 지각 등 자신의 비위를 사실로 기재한 감사원에 대해선 퇴임 이후에도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한상혁 전 방통신위원장에 대해 전 위원장은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권익위원장으로는 특수부 검사 출신인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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