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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문화전쟁 한가운데 선 미국 최대 소매업체 '타깃'

성소수자 수영복 등 '프라이드 먼스' 겨냥한 상품

타깃, 보수단체 반발에 지난달 매장에서 철수하자

이에 반발해 매장 폭발물 설치 위협 전미 빗발쳐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의 타깃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인 할인점 ‘타깃’이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을 둘러싼 문화 전쟁의 한가운데에 섰다. 타깃 측이 매년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판매하는 성소수자 상품과 판촉물들을 일부 고객 반발에 매대에서 철수시켰고, 그러자 이번에는 상품 철거에 분노한 이들이 타깃 매장에 폭탄 테러를 요구하는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오클라호마·뉴욕·뉴햄프셔·버몬트·루이지애나 등 적어도 5개 지역 타깃 매장에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위협을 받고 대피령이 떨어졌다. 앞서 몇 주 동안 오하이오·유타·펜실베이니아에서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지역 언론에 해당 지역 타깃 매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을 보내며 위협을 가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1995년 폭탄테러가 벌어졌던 날짜로 시작해 ‘우리는 게임을 하러 간다’는 메시지와 함께 타깃 매장 7곳 중 2곳에 폭탄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이 지역 방송국에 도착했다. 경찰은 매장에 대피령을 내렸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익명의 이 발신자는 메일에서 타깃에 대해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소원에 굴복한 한심한 겁쟁이들”이라고 비난했다. 버몬트·뉴햄프셔·뉴욕 지역언론도 “타깃이 성소수자를 배신했다”는 비난 메시지와 함께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타깃 매장에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기념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AFP연합뉴스




숀 버크 사우스 벌링턴 경찰서장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매장 내 인원들을 대피시키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수색 작업을 도왔으며, 이 작업은 약 25분 동안 진행되었다. 버크는 “지역적으로 꽤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다 보면 다소 불안해집니다. 지역 학교와 전국적으로 타깃과 같은 매장에서 이러한 유형의 행동을 점점 더 많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앞서 타깃은 직원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성소수자 대상 상품과 판촉물을 매장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자세한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보수단체들은 아동용 수영복 광고 문구에 이른바 ‘입에 잘 맞는(tuck-friendly)’으로 잘못 표시된 점을 들어 타깃 매장을 비난한 바 있다. 반면 AP통신은 이 수영복이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위한 것으로 성인 사이즈로만 출시됐다고 보도했다.

보수단체들은 지난 4월에도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가 트랜스젠더 배우 딜런 멀베이니와 ‘버드 라이트’ 파트너십을 맺은데 대해 반발하며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콜스, 나이키, 노스페이스, 펫스마트,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도 성소수자의 평등한 권리와 수용을 옹호하는 상품을 판매해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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