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테일러(캐나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정상에 오르며 69년간 맺혔던 캐나다 골프의 한을 풀었다. 그런데 테일러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PGA 투어 8년 차 애덤 해드윈(캐나다)이다.
미국 골프채널 등 현지 매체는 12일(한국 시간) 해드윈이 테일러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에 들어간 순간 그를 난입한 관중으로 착각한 경비원에게 태클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일러는 12일 끝난 RBC 캐나다 오픈 최종일 4차 연장에서 22m의 장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69년 만에 캐나다 국적 선수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마이크 위어를 비롯한 자국 선수들이 환호하며 그린 위로 달려 나왔다.
해드윈도 샴페인을 뿌리며 뛰어 들어왔는데 경비원이 그를 태클로 막으면서 그린 위에 나뒹굴었다. 경비원이 해드윈의 위에 올라앉아 그를 완전히 제압하려고 하자 선수들이 경비원에게 그가 동료 선수임을 알렸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테일러는 “해드윈이 멋진 태클을 당하는 것을 봤다”면서 “나중에 봤을 때 그는 멀쩡히 서 있었다. 내일 아침 갈비뼈가 부러진 채 깨어나지는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드윈은 자신의 SNS에 태클 당하는 사진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줘”라는 글을 남기며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네티즌들은 “미국프로풋볼(NFL)의 레전드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떠오른다”, “경비원은 자신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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