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칭 계정에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을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가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9일 뮤코리피드증(뮤코지질증2형)을 앓는 딸을 둔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은 아니겠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우리 아이의 치료제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습관적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글을 적었다.
A씨는 "지역 번호 02로 전화가 와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받았는데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교수님이었다"며 "병원에서 뮤코리피드증 치료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치료제를 연구하는 곳이 없어 상상도 못 했는데 전화를 주셨다"며 감격을 전했다.
뮤코리피드증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유전적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으며 출생 후 8개월 이내에 나타난다. 인지 장애, 시각 장애를 동반하며 현재로서 밝혀진 치료법은 없다.
이어 조교수는 A씨에게 "개발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딸이 정작 치료제를 쓰지 못할 수도 있다"며 "아이의 세포와 조직을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채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이다"라며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다른 아이가 생각나 짠하고 미안하다. 일단 시작된 거 빨리 진행되면 소원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회장 사칭 계정 운영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자신의 사연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온라인상에 이 회장이 직접 삼성서울병원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식의 추측성 게시글이 올라오자 A씨는 “조성윤 교수님이 항상 뮤코지질증2형을 마음에 걸려 해서 내리신 결정”이라며 “이 회장이 보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추가 글을 작성했다.
한편 이 회장의 사칭 계정은 11일 기준 38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계정엔 이 회장과 삼성전자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온다. 해당 계정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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